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아이를 안을 때, 병뚜껑을 돌릴 때마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다면 흔히 ‘손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도 통증이 반복되고, 엄지를 움직일 때 손목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드퀘르벵 건초염(De Quervain tenosynovitis)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드퀘르벵 건초염은 단순한 손목 통증이 아닙니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에서 마찰과 압박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생활 속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힘줄이 지나가는 ‘좁은 터널’의 문제
엄지손가락 쪽 손목에는 다음 두 힘줄이 지나갑니다.
- 장무지외전건(APL):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에서 바깥쪽으로 벌리는 힘줄
- 단무지신전건(EPB): 엄지손가락을 펴는 힘줄
두 힘줄은 손목의 제1 신전구획(first dorsal compartment)이라는 섬유성 통로를 통과합니다. 힘줄 자체에 단순히 염증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마찰로 힘줄을 둘러싼 건초가 두꺼워지고 통로가 좁아지면서 힘줄의 움직임이 방해받는 것이 드퀘르벵 건초염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건초염’이라는 이름과 달리 만성 단계에서는 염증뿐 아니라 건초의 비후와 협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협착성 건초염(stenosing tenosynovitis)’에 가깝습니다.
드퀘르벵 손목 건초염,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요?
드퀘르벵 건초염은 엄지를 벌리거나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꺾는 동작이 반복될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로 화면을 반복해서 조작하는 경우
- 아이의 겨드랑이를 받쳐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자주 하는 경우
- 무거운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한 손으로 드는 경우
- 가위질, 포장, 미용, 조리 등 손목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업
- 골프, 테니스, 웨이트트레이닝 등에서 손목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는 경우
- 출산 후 수유와 육아로 손목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경우
한 번의 강한 충격보다는 작은 부담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되는 것이 더 흔한 원인입니다. 통증이 시작된 뒤에도 같은 동작을 계속하면 건초의 부종과 협착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 사례
※ 다음 사례는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실제 진료에서 흔히 관찰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사례입니다.
30대 여성 환자분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으로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 내원하셨습니다. 약 두 달 전부터 통증이 있었으며,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젖병을 씻을 때 특히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파스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진찰해 보니 손목의 요골경상돌기 부위에 뚜렷한 압통이 있었고, 엄지를 움직이면서 저항을 가했을 때 같은 부위의 통증이 재현되었습니다. 단순 방사선검사에서는 골절이나 뚜렷한 관절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제1 신전구획 건초의 비후와 힘줄 주변의 염증성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단무지신전건이 별도의 작은 통로로 나뉘어 있는 중격 구조가 의심되었습니다.
환자분에게 아이를 들어 올릴 때 엄지와 검지를 넓게 벌린 채 손목으로 체중을 받지 않도록 설명하고, 전완과 손바닥으로 아이의 몸을 넓게 받치도록 안내했습니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함께 고정하는 보조기를 일정 기간 착용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 지속되어 초음파 유도하에 병변 부위를 확인한 뒤 주사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통증이 점차 감소했고, 증상이 안정된 뒤에는 손목과 엄지의 가벼운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치료 후 통증이 좋아졌다고 곧바로 육아와 집안일을 이전과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에 가해지는 부하를 조금씩 늘리도록 안내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주사만 맞은 것이 아니라 손목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교정하고,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해 치료 위치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드퀘르벵 건초염의 대표 증상은 어떤게 있을까요?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손가락과 이어지는 손목 바깥쪽의 통증입니다.
- 엄지를 움직일 때 손목이 아프다.
- 병뚜껑이나 문고리를 돌릴 때 통증이 생긴다.
- 아이를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집을 때 아프다.
- 엄지손가락 쪽 손목을 누르면 유독 아픈 지점이 있다.
- 통증 부위가 붓거나 두꺼워진 느낌이 든다.
- 손목에서 마찰감이나 걸리는 느낌이 나타난다.
- 심한 경우 엄지 쪽 전완부까지 통증이 올라간다.
통증 때문에 물건을 놓치거나 손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 근력 저하보다는 통증으로 인해 힘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검사만으로 진단하면 안 되는 이유
온라인에서는 엄지를 손바닥 안에 넣고 주먹을 쥔 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어 보는 검사(Finkelstain test) 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지 쪽 손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드퀘르벵 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동작은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고, 강하게 반복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검사 하나만으로 질환을 확진해서도 안 됩니다.
엄지 쪽 손목 통증은 다음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엄지손가락 기저관절 관절염
- 손목 주상골 골절 또는 불유합
- 요골신경 감각분지의 자극
- 손목 결절종
- 교차증후군(intersection syndrome)
- 손목 인대 손상
- 염증성 관절질환
특히 넘어지면서 손을 짚은 뒤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건초염으로 단정하지 말고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손목 건초염에서 초음파검사는 언제 필요할까요?
전형적인 드퀘르벵 건초염은 증상과 신체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초음파검사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힘줄과 건초의 부종 및 비후
- 힘줄 주변의 액체 저류
-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마찰과 걸림
- APL과 EPB 힘줄 사이의 중격
- 주변 신경이나 혈관의 위치
- 결절종 등 다른 연부조직 질환의 동반 여부
사람에 따라 두 힘줄 사이에 벽이 있어 통로가 두 개로 나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중격이 존재하면 약물이 한쪽 공간에만 들어가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부학적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초음파의 중요한 장점입니다.
치료는 통증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손목을 완전히 쓰지 않는 것보다 ‘아픈 동작’을 줄입니다
초기에는 엄지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고정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 동작을 먼저 줄여야 합니다.
- 엄지를 크게 벌린 상태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
- 손목이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꺾인 채 힘을 주는 동작
- 한 손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든 채 엄지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행동
아이를 안을 때는 손가락을 벌려 겨드랑이만 받치기보다 전완과 손바닥을 이용해 몸통과 엉덩이를 넓게 받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손목 보호대가 도움이 됩니다
보호대는 너무 꽉 조이지 않아야 하며, 저림이나 피부색 변화가 생기면 착용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착용 시간과 기간은 증상 및 생활환경에 맞춰 조절합니다.
핵심은 엄지 고정 하나가 아니라, 제1 신전구획의 APL·EPB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음이 모두 포함됩니다.
- 손목의 척측·요측 편위
- 손목의 반복적인 굴곡과 신전
- 엄지의 반복적인 외전과 신전
- 강한 집기와 비틀기

3.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냉찜질 및 물리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장관질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소염진통제 사용 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억지로 엄지와 손목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오히려 자극이 커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통증을 가라앉히고, 이후 상태에 따라 관절운동과 근력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주사치료
생활 조절과 보조기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건초 내 국소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30개 연구, 1,663명 대상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와 3~4주간의 엄지 스피카 고정을 병행하는 방법이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초기 치료 전략으로 제시됐습니다. 초음파 유도 주사는 해부학적 변이를 확인하고 병변 부위에 보다 정확히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JAMA Network Open 연구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무조건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부색 변화, 피하지방 위축, 일시적인 혈당 상승, 감염 및 매우 드문 힘줄 손상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주사를 정확하게 주입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5. 수술적 치료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좁아진 통로로 인해 힘줄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힘줄을 둘러싼 제1 신전구획을 열어 압박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행합니다. 이때 중격이나 별도의 힘줄 통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의 요골신경 감각분지와 힘줄의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전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증상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평소대로 사용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통증 여부만 보지 말고 다음 단계를 거쳐 손의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 일상적인 가벼운 동작에서 통증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엄지와 손목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회복합니다.
- 통증 없이 가벼운 저항운동을 시작합니다.
- 작업이나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서서히 늘립니다.
- 사용 다음 날 통증이 다시 증가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치료 직후 통증이 줄어든 것은 조직이 모든 부하를 견딜 준비가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인이 된 동작을 그대로 반복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사용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권합니다
-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붓고 누르면 심하게 아픈 경우
- 물건을 잡거나 아이를 안는 것이 어려운 경우
- 손목 보호대와 휴식에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 손가락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통증이 시작된 경우
- 주사치료 후에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서 전해드리는 말씀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모두 드퀘르벵 건초염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단순한 손목 피로라고 생각해 참고 지내다가, 컵을 드는 일조차 어려워진 뒤 병원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힘줄에 문제가 있는지, 힘줄 통로가 나뉘어 있는지, 반복적인 부담을 만드는 생활 동작이 무엇인지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신체진찰을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를 시행하고, 질환의 단계와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엄지 쪽 손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무리한 자가 스트레칭이나 무조건적인 고정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진찰 및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아이를 안을 때, 병뚜껑을 돌릴 때마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다면 흔히 ‘손목을 삐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도 통증이 반복되고, 엄지를 움직일 때 손목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드퀘르벵 건초염(De Quervain tenosynovitis)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드퀘르벵 건초염은 단순한 손목 통증이 아닙니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에서 마찰과 압박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생활 속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힘줄이 지나가는 ‘좁은 터널’의 문제
엄지손가락 쪽 손목에는 다음 두 힘줄이 지나갑니다.
두 힘줄은 손목의 제1 신전구획(first dorsal compartment)이라는 섬유성 통로를 통과합니다. 힘줄 자체에 단순히 염증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마찰로 힘줄을 둘러싼 건초가 두꺼워지고 통로가 좁아지면서 힘줄의 움직임이 방해받는 것이 드퀘르벵 건초염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건초염’이라는 이름과 달리 만성 단계에서는 염증뿐 아니라 건초의 비후와 협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협착성 건초염(stenosing tenosynovitis)’에 가깝습니다.
드퀘르벵 손목 건초염,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요?
드퀘르벵 건초염은 엄지를 벌리거나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꺾는 동작이 반복될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번의 강한 충격보다는 작은 부담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되는 것이 더 흔한 원인입니다. 통증이 시작된 뒤에도 같은 동작을 계속하면 건초의 부종과 협착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 사례
※ 다음 사례는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실제 진료에서 흔히 관찰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사례입니다.
30대 여성 환자분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으로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 내원하셨습니다. 약 두 달 전부터 통증이 있었으며,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젖병을 씻을 때 특히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파스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진찰해 보니 손목의 요골경상돌기 부위에 뚜렷한 압통이 있었고, 엄지를 움직이면서 저항을 가했을 때 같은 부위의 통증이 재현되었습니다. 단순 방사선검사에서는 골절이나 뚜렷한 관절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제1 신전구획 건초의 비후와 힘줄 주변의 염증성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단무지신전건이 별도의 작은 통로로 나뉘어 있는 중격 구조가 의심되었습니다.
환자분에게 아이를 들어 올릴 때 엄지와 검지를 넓게 벌린 채 손목으로 체중을 받지 않도록 설명하고, 전완과 손바닥으로 아이의 몸을 넓게 받치도록 안내했습니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함께 고정하는 보조기를 일정 기간 착용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 지속되어 초음파 유도하에 병변 부위를 확인한 뒤 주사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통증이 점차 감소했고, 증상이 안정된 뒤에는 손목과 엄지의 가벼운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치료 후 통증이 좋아졌다고 곧바로 육아와 집안일을 이전과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에 가해지는 부하를 조금씩 늘리도록 안내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주사만 맞은 것이 아니라 손목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교정하고,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해 치료 위치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드퀘르벵 건초염의 대표 증상은 어떤게 있을까요?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손가락과 이어지는 손목 바깥쪽의 통증입니다.
통증 때문에 물건을 놓치거나 손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 근력 저하보다는 통증으로 인해 힘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가검사만으로 진단하면 안 되는 이유
온라인에서는 엄지를 손바닥 안에 넣고 주먹을 쥔 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어 보는 검사(Finkelstain test) 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지 쪽 손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드퀘르벵 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동작은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고, 강하게 반복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검사 하나만으로 질환을 확진해서도 안 됩니다.
엄지 쪽 손목 통증은 다음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넘어지면서 손을 짚은 뒤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건초염으로 단정하지 말고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손목 건초염에서 초음파검사는 언제 필요할까요?
전형적인 드퀘르벵 건초염은 증상과 신체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초음파검사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에 따라 두 힘줄 사이에 벽이 있어 통로가 두 개로 나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중격이 존재하면 약물이 한쪽 공간에만 들어가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부학적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초음파의 중요한 장점입니다.
치료는 통증의 정도와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손목을 완전히 쓰지 않는 것보다 ‘아픈 동작’을 줄입니다
초기에는 엄지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고정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 동작을 먼저 줄여야 합니다.
아이를 안을 때는 손가락을 벌려 겨드랑이만 받치기보다 전완과 손바닥을 이용해 몸통과 엉덩이를 넓게 받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손목 보호대가 도움이 됩니다
보호대는 너무 꽉 조이지 않아야 하며, 저림이나 피부색 변화가 생기면 착용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착용 시간과 기간은 증상 및 생활환경에 맞춰 조절합니다.
핵심은 엄지 고정 하나가 아니라, 제1 신전구획의 APL·EPB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다음이 모두 포함됩니다.
3.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냉찜질 및 물리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장관질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소염진통제 사용 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억지로 엄지와 손목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오히려 자극이 커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통증을 가라앉히고, 이후 상태에 따라 관절운동과 근력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주사치료
생활 조절과 보조기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건초 내 국소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30개 연구, 1,663명 대상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와 3~4주간의 엄지 스피카 고정을 병행하는 방법이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초기 치료 전략으로 제시됐습니다. 초음파 유도 주사는 해부학적 변이를 확인하고 병변 부위에 보다 정확히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JAMA Network Open 연구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무조건 반복해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부색 변화, 피하지방 위축, 일시적인 혈당 상승, 감염 및 매우 드문 힘줄 손상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주사를 정확하게 주입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5. 수술적 치료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좁아진 통로로 인해 힘줄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힘줄을 둘러싼 제1 신전구획을 열어 압박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행합니다. 이때 중격이나 별도의 힘줄 통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의 요골신경 감각분지와 힘줄의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전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증상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평소대로 사용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통증 여부만 보지 말고 다음 단계를 거쳐 손의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직후 통증이 줄어든 것은 조직이 모든 부하를 견딜 준비가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인이 된 동작을 그대로 반복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사용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권합니다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서 전해드리는 말씀
엄지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모두 드퀘르벵 건초염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단순한 손목 피로라고 생각해 참고 지내다가, 컵을 드는 일조차 어려워진 뒤 병원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힘줄에 문제가 있는지, 힘줄 통로가 나뉘어 있는지, 반복적인 부담을 만드는 생활 동작이 무엇인지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사당성모탑정형외과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신체진찰을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를 시행하고, 질환의 단계와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엄지 쪽 손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무리한 자가 스트레칭이나 무조건적인 고정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은 진찰 및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